보험업계가 젊어지고 있다. 과거 보험사는 흔히 ‘보험 아줌마’로 불리던 보험설계사를 내세워 마케팅을 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가상인물을 동원한 광고, 유통업계와 협업한 음식 등 '별난 기획'을 내놓으면서 MZ세대 곁으로 바짝 다가가고 있다. 그 첫번째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통합돼 출범한 신한라이프의 가상인간 광고 모델 ‘로지’다.
신한라이프 광고 모델 ‘로지’, 이유 있는 인기
타이트한 티셔츠에 펑퍼짐한 청바지, 양 갈래로 땋은 머리. 신한라이프의 광고엔 유명 인플루언서가 나온다. 그는 버스 정류장을 시작으로 슈퍼마켓, 숲속, 도심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경쾌한 춤을 춘다.
22살의 ‘오로지’는 키 170cm, 혈액형 O형에, 취미가 해외여행‧요가‧러닝‧패션으로 굉장히 활동적이다. 인스타 친구만 3만 7000명. 소속사는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다.
로지는 버추얼 인플루언서(Virtual Influencer)로 활동한다. 버추얼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인간이다.
광고를 본 사람들은 “사이버 가수 아담에 비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가상인물인 줄은 꿈에도 몰랐네”, “그렇다고 듣고 나서 보니 역시 실존인물이 아니라는 걸 알겠지만 앞으로 기술이 발전하면 인간의 눈으로는 구분 못 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로지의 얼굴은 개성에 초점을 맞춰 만들어졌다. 흔히 말하듯 '여러 연예인의 얼굴을 모아놓고 합성해 만들었다'는 주장은 틀렸다. 특정 인물을 따라가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 연예인 얼굴은 처음부터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한다. 오로지 창작의 영역에서 인물을 만들어 냈다.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의 김진수 이사는 “로지 외모의 기준점은 인상이 강하고 요즘 선호하는 얼굴형이다. 특히 개성 강한 얼굴이 핵심이다”고 말했다.
그의 인스타그램엔 해외여행, 쇼핑, 스케이트보드, 러닝 등의 일상사진이 담겨있다. 외모뿐만 아니라 MZ세대가 선망하는 생활을 담아내니 눈길을 끌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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